단기 선교 일기 02

작성: 2013 단기선교팀 총무 김윤근
(최근 일기가 먼저 나옴)

7-6-2013 (토)
토요일은 강의가 없어 아침에 김성희 사모님을 따라서 밀라그로 (영어로 번역하면Miracle)에 위치한 루스 데 아모르 교회를 방문했다. 이번 단기선교팀이 두번째로 방문하여 사역을 한 교회로, 산악지역과 밀림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도시빈민층을 이루어 사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이상기선교사님께서 두번째로 현지인 젊은 목회자에게 목회를 맡긴 교회다. 교인들이 모두 가난해서 교회가 경제적으로 자립은 하질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교회다. 어들들만 약 100명이 출석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2005년도에 단기선교를 시작할 때 처음 방문한 교회라서 내게는 특별한 기억과 마음을 두고 있는 교회이다. 마치 첫사랑, 첫자동차, 첫 집처럼.

택시 운전사들도 위험해서 잘 들어 갈려고 하지 않는 밀라그로 마을 입구. 마을에 루스 데 아모르 교회가 있다.

택시 운전사들도 위험해서 잘 들어 갈려고 하지 않는 밀라그로 마을 입구. 마을에 루스 데 아모르 교회가 있다.

루스 데 아모르 - 사랑의 빛 교회 정문. 김성희 사모님과 여선교회 회장

루스 데 아모르 – 사랑의 빛 교회 정문. 김성희 사모님과 여선교회 회장

2005년도에 처음으로 만났던 꼬마친구들은 8년이 지난 지금 어였한 청소년으로 자랐고, 청년들은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세대로 자랐다.
약4년전에 선교사님은 미국 컴패션 (Compassion Int’l) 에 교회 어린이들과 마을 어린이들을 위하여 지원을 요청했다. 컴패션 (페루에서는 꼼빠숑이라고 발음한다) 프로그램은 선교지의 현지교회를 통하여 아이들 사역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이들을 성경말씀과 방과 후 교육을 통해 양육하고 있고, 매우 잘 정비된 프로그램과 후원을 통해 현지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토요일은 루스 데 아모르 교회에서 꼼빠숑을 하는 날로 아침 8시 부터 오후 4시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침과 점심도 제공하고 하고 있어서 결식아동이 많은 이 마을에는 꼭 필요한 사역이다.

꼼빠숑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 청소년들과 청년인 훌리오 선생님

꼼빠숑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 청소년들과 청년인 훌리오 선생님

꼼빠숑 프로그램은 페루지역을 담당하는 리마의 본부에서 철저한 감독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는 위생 관리도 하고, 심지어는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중 고기류의 무게도 재어야 한다. 불시에 현지인 감독관이 검사하러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루스 데 아모르의 여 선교회 회원들이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내가 이 교회를 방문한지가 벌써 8년이 되어서 내가 가면 마치 시골 고향에 갔을 때 동네 아주머니들이 반기듯 여선교회 자매님들이 나를 반겨주신다. 신디어머니는 요리를 참 잘하시는 분인데, 나를 만날 때마다, Bendiciones! (축복합니다!) 하며 내 볼에 뽀뽀를 해 주신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는 꼼빠숑 아이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는 꼼빠숑 아이들

꼼빠숑은 아이들의 건강관리와 심리 테스트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처음 꼼빠숑을 할 때 건강검진을 해보니 90%의 아이들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기준에 많이 못 미쳤었다. 이 말은 한 마디로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몇년동안 급식을 한 결과 지금은 많은 아이들이 정상치에 조금 못미치는 상태까지 올라와 있다. 부모들이 모두 돈을 벌러 나가기 때문에 결식 아동들이 많이 있는 것이 이 마을의 현실이다. 나와 사모님도 아이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다.

꼼빠숑에서 아이들이 먹는 점심밥. 오이와 도마도를 레몬 즙에 버무린 셀러드와 페루 전통 곡차와 쌀과 닭고기와 산악지방에서 생산되는 작은 콩

꼼빠숑에서 아이들이 먹는 점심밥. 오이와 도마도를 레몬 즙에 버무린 셀러드와 페루 전통 곡차와 쌀과 닭고기와 산악지방에서 생산되는 작은 콩

꼼빠숑 프로그램과 주일 학교를 통해 잘 자라나고 있는 꼬마녀석들. 2005년도에는 모두다 코흘리게 였다. 매년마다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고 사진 찍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꼼빠숑 프로그램과 주일 학교를 통해 잘 자라나고 있는 꼬마녀석들. 2005년도에는 모두다 코흘리게 였다. 매년마다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고 사진 찍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신디라는 자매를 처음 2005년도에 만났을 때는 청년 자매 였는데, 몇년전에 같은 교회 청년과 결혼을 해서 아들을 가진 주부가 되었고, 지금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만학 대학생이자 꼼빠숑 프로그램의 비서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2010년 부터 매년 장학금을 선교사님께 보내드리고 있다. 루스 데 아모르 교회 청년들의 고등교육과 사회 진출을 후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내가 다니던 리치몬드에 있는 교회의 집사님도 이 일에 참여하시고 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청년들 중에서 선발을 해서 매월 미화 약40불을 6명의 청년에게 후원하고 있다. 매월 미화 40불이면 그들이 희망을 가지고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신디는 장학금의 수혜자중 한명이다.

신디가 대학에서 간호학 실습하는 모습

신디가 대학에서 간호학 실습하는 모습

김성희 사모님은 꼼파숑 프로그램중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피리와 플룻을 7명의 학생들에게 가르치시고 있다. 사모님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신디를 다시한번 만났는데, 단기선교팀이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나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계속하는 것이다. 나는 영문을 몰라 사모님의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는데, 사모님이 “아.. 집사님, 신디가 집사님께 이멜을 3월달에 보냈는데, 받으셨어요?” 하는 것다. 나는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왜 보냈냐고 하니까, 내가 선교사님께 보내드린 장학금으로 신디에게 수동 혈압계를 사주셔서 신디가 네게 고맙다고 하는 것이었다. 다음과 같은 일이 지난 3월에 있었다. 선교사님께서 루스 데 아모르 교회에 들르셨을 때, 신디보고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으니 선교사님의 혈압을 재 보라고 하셨다. 신디는 머뭇거리면서 혈압계를 가져왔는데, 중국제로 막 만든 아주 조잡한 것이었는데, 그것도 고장이 나 있었던 것이다. 중국제 혈압계는 신디 아버지가 실습 때 쓰라고 사 주신 것인데, 조잡하게 만든 관계로 고장이 나 버린 상태이었던 것이다. 페루는 모든 물자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 준비를 해 가야하는 상황이므로 신디도 자기 혈압계를 사용해 왔던 것이다. 고장난 것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었겠는가. 선교사님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좋은 품질의 일본제 수동 혈압계를 사 주시면서 에르마노 킴 (나를 여기서 이렇게 부른다) 이 보낸 장학금에서 산 것이니, 특별히 감사 편지를 보내라고 권면하셨던 것이다. 내가 3월에 받은 기억이 없으니 아마 스펨 메일로 처리되어 내가 모르고 지워버린 것 같다. 뚜루히요에는 병원들이 새롭게 들어 서고 있는 상황이니 신디가 2년 후에 졸업을 하게 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2010년에 시작한 장학금 프로젝트로 사회에 진출한 루스 데 아모르 청년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지만,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니 기대가 된다. 이 프로젝트는 인내를 가지고 해야하는 사역으로 마음을 먹었다. 결과를 빨리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계속 기도하며 후원을 해야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어였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그들을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사회 모든 분야에 크리스찬들이 들어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모님께서 음악 수업을 하는 동안 나는 본당에 있는 마이크 음향기기를 손 보았다. 2005년에 내가 전에 다니던 리치몬드 교회에서 루스 데 아모르 본당을 건축했는데, 이 때 단기 선교팀의 팀원으로 내가 참가를 했고 헌당식을 했었다. 내가 아는 한국에 계신 훌륭한 집사님으로 부터 기증을 받은 마이크 엠프와 본당 바닥 케이블을 설치한 적이 있었다. 라이브용 마이크 시스템은 사용하는 공간에 따라 매우 잘 조정을 해야 소리가 깨끗하게 나온다. 본당 내부가 모두 벽돌로 되어있어 잔향이 매우 많은 구조였기 때문에, 2005년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조정을 해 놓았는데, 세월이 흐르고 담당자들이 바뀌다 보니 처음 마추어 놓은 상태가 모두 흩뜨러져 있었다. 다시 조정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만져도 조정상태가 바뀌지 않도록 이퀄라이져 부분을 글루 건으로 붙여 놓았다. 페루는 전압변동이 심하고, 비 포장도로가 많아서 먼지가 매우 많은 편이다. 전자 제품이 동작하는데 매우 안 좋은 상황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에도 이미 중고 제품이었던 이 엠프가 8년이 지난 지금도 쩌렁쩌렁 울리고 있으니, 전문가인 내가 보아도 기적같은 일이다. 2005년에 설치 할 때는 2~3년간 쓴 후 고장나면 바꾸어 드릴 생각을 했는데, 고장이 나질 않고 있는 것이다.

이퀄라이저 부분을 글루 건으로 고정시켜 놓은 ‘기적’의 엠프

이퀄라이저 부분을 글루 건으로 고정시켜 놓은 ‘기적’의 엠프

꼼빠숑의 일과를 마치고 김성희 사모님과 여선교회장님과 함께 교인 심방을 갔다. 얼마전에 아이를 출산한 자매를 찾아 갔다.

심방가는 길 주변 풍경

심방가는 길 주변 풍경

김성희 사모님은 따뜻한 마음으로 자매를 위로하고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고 기도를 하셨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오후 4시경에 선교사님이 계신 루스 데 페 교회로 돌아왔다. 돌아 올 때는 시간이 모잘라 루스 데 아모르 교회에서 큰 길까지는 모타택시 (오토바이를 개조한 2인승 택시)를 탔다.

심방한 가정의 자매와 아이. 김성희 사모님과 여선교회 회장님

심방한 가정의 자매와 아이. 김성희 사모님과 여선교회 회장님

7-5-2013 (금)
어제는 강의를 신청한 학생들이 이름과 이메일 주소등을 기록하고 등록을 받았다. 약 40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하였다. 이 등록명부는 강의를 이수한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수료증을 만드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내가 뚜루히요를 떠난 후에 선교사님께서 학생들을 교회로 초청할 때 쓰이게 되는 주소록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수료증을 위해서 내게 알려 주었지만, 나는 전도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3번 빠지면 수료증을 받을 수 없다는 주의사항과 준비물등을 알려 주고 목요일 수업을 마쳤다.
오늘 금요일에는 본격적으로 강의와 실험실습을 했다. 지난 2011년도에 강의를 듣고 처음 만났던 리까르도 학생은 루스 데 페 교회에 잘 출석을 하고 있는데, 올해 강의에 나를 도와서 통역과 실험실습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으로 학생들이 내가 학교측에 기증했던 실험실습 기자재를 사용했는데, 학생들이 신기해 하는 표정이었다. 기자재 30개를 1층 사무실에서 3층 컴퓨터 실험실로 옮기고,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 끝이나면 다시 누구한테 받았는지 체크하고 하는 일이 매우 번잡스러운 일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실험기자재를 실험실에 보관하는데 여기서는 보관할 장소도 없고, 보관할 캐비넷도 없기 때문에 매일 보따리 장사꾼 처럼 들고 다녀야 한다.
그래도 그정도 수고는 별로 힘든게 아니다. 나중에 교회로 인도 될 학생들을 생각하면…

수업시간에 내 준 문제를 앞에 나와서 풀고 설명을 하고있는 스마트 한 학생

수업시간에 내 준 문제를 앞에 나와서 풀고 설명을 하고있는 스마트 한 학생

7-4-2013 (목)
오늘 아침은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오트밀과 커피를 먹었다. 알콜버너로 계란도 삶았다. 그랜 래피즈에 있을 때는 아내가 모든 걸 준비해 줘서 먹기만 하면 됐는데, 혼자서 할려니 시간도 많이 소비되고 주위가 정돈이 되지 않고 산만다. 그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 감사하다.
오늘 아침에 본 말씀묵상집 (TODAY)에는 열매 맺기라는 제목이었는데, “우리를 가장 잘 알고 사랑하시는 그 분의 발 앞에서 시간을 보낼 때 하나님의 가장 깊은 축복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지금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귀한 말씀이다.
오후 1시에는 빌마 부총장의  점심초대가 있어서 만나게 된다. 점심을 먹으면서 회의도 하는데, 학교측에서 내가 그동안 요청한 내용들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2011년도에는 실행이 잘 되질 않아 내가 여는 강의와 다른 과목 강의가 곂쳐서 학생들이 제대로 올 수가 없어서 엉망이었다. 이번에는 좀 개선이 되길 바랄 뿐이다. 오후 5시에는 드디어 학생들을 처음 만나게되고 내스스로가 등록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교수진을 제외한 교직원들이 농성 중이라 학과 사무실에는 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인상이 중요하니,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대할 생각이다. 5시에 시작하여7시에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저녁 9시에 마치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는데, 이 학생들에게 나중에 나의 간증과 주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오늘 저녁에 많은 학생이 수강하길 기대하고 있다. 컴퓨터 실험실의 공간으로 인해 최대 50명을 받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주님께 돌아 올 수 있길 기도한다.

아침으로 해 먹고있는 오트밀, 커피 와 삶은 계란

아침으로 해 먹고있는 오트밀, 커피 와 삶은 계란

내가 머물고 있는 루스 데 페 교회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 건너마을 풍경과 나를 매일 아침에 깨우시는 “빠빠야” 아저씨. 길 건너 마을은 마약을 파는 사람들이 있는 우범지역이다.

내가 머물고 있는 루스 데 페 교회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 건너마을 풍경과 나를 매일 아침에 깨우시는 “빠빠야” 아저씨. 길 건너 마을은 마약을 파는 사람들이 있는 우범지역이다.

 

7-3-2013 (수)
오늘은 하루 종일 실험기자재를 업그레이드 했다.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출시되어서 그것에 대해 강의를 하려고 준비를 했다. 내가 근무하는 캘빈공대에서도 작년 부터 소개한 분야이다. 뚜루히요 국립대학 학생들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강의는 7/3(수)에 시작하여 7/27(토)에 마치는 것으로 대학교 측과 협의를 했는데, 7/3에 총학생회 선거가 있어서 하루 미루어 7/4(목)에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해서 업그레이드 한 실험실습 기자재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해서 업그레이드 한 실험실습 기자재